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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S만족도를 연상케하는 '학생 행복지수만족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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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OO회사에서 나왔습니다.

예, 어서 오세요. 얼마전 이사를 했는데 냉장고에서 물이 새고있습니다.

아, 한번 보겠습니다. 보통 이사를 하게되면 주부들은 냉장고안에 들었던 음식들이 상할까봐 서둘러 넣는 경향이 있는데 냉장고는 최소한 몇시간은 고정된 자리에서 전원을 넣지 않은 상태로 놔두는게 좋습니다.

아 그래요?.

이사를 하면서 냉장고안에 있던 물이 새거나 성애가 녹아 새는 경우 몇가지 경우로 인해서 물이 흘러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혹시 다른 문제 있으면 연락주시구요. 나중에 본사에서 연락이 올겁니다. 평가사항에 체크 잘 해주시면 됩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얼마전 이사를 하고 난 후 냉장고에서 물이 흘러나왔고 전후 사정을 몰랐던 우리는 해당회사에 전화를 해서 AS를 받게되었다. 친절한 기사분의 도움으로 잘 해결되었고 그 후로는 별문제없이 잘 쓰고있다. 보통 가정집에서 있을 수 있는 AS기사분들의 도움. 요즘은 모두 친절교육을 잘 받으시는지 겉모습은 그렇지 않는데 고객을 대하는 자세나 인사성은 모두 괜찮은 편이다. 도움을 받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고 물 한잔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꼭 그것을 확인이라도 하듯 기사분이 돌아간 후 얼마뒤 전화나 문자로 연락이 온다. 내용인즉 그 고객의 만족도 조사인것이다. AS기사분들의 철저한 교육과 그것을 바탕으로 소비자에대한 반응의 좋고 나쁨이 그 기사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한가지 확실한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본사의 만족도 조사를 기분좋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거야? , 이거 한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기사분을 생각해서 좋게 해줘야지.." 대게 이런 반응이지 않을까 싶다.

 

 

(오마이뉴스 출처)

 

필자가 이런 AS기사분들에대한 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를 일례로 들었던 이유는 일선 학교에서 현재 학생들을 상대로 행복만족도 조사를 강압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일이 벌어지고 있어서이다. 그 과정은 학교 윗선에서 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면 알 수 있다. 

 

교장선생님!

다음주면 12월 입니다. 정말빠른 세월을 실감나게 합니다.

이 빠른 시간 속에서도 모두 행복한 삶의 길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11월18일자 공문 "서울학생 행복지수(2차)측정"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학생들의 행복지수 측정은 곧 우리들의 교육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록, 즉 행복지수가 높을수록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 교육감님이 강조하시는 행복교육의 본질 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인 현상도 있습니다. 이 때에 즈음하여 학생들이 불쾌한 느낌을 갖으면 오래 좋았던 학생도 좋지 않은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께서 이번주와 다음 주 중에는 되도록 야단칠 일이 있어도 꾹 참으시고, 되도록 학생들이 최근에 힘들었던 기억이 나지 않도록(?)격려해 주시기를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부드러운 교육적인 방법으로 말이지요.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데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각자의 삶에서 말이다. 어린아이들은 엄마와의 애착관계에사 행복감을 느끼고 학생들은 가정이 화목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할 할때 공부에 전념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성인이라면 사회에서의 인정 가정의 안정 부모의 건강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동시에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필자가 철학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이정도면 보통사람이라면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학생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 하는 경우는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매일 같은 일상에서 특별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겠나?. 다만 가정에서 부모님의 불화,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불화,교사에게 느끼는 학생 개개인의 자괴감 들은 행복을 느끼지 못 하게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를 학생개인이 말 할 곳 없이 자신이 떠안고 학교생활을 한다면 수업시간에 공부가 제대로 되겠는가? 아마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갈 것이다.

 

 

"참여 퍼센트와 함께 독촉 문자가 평가 기간 내내 와서 스트레스다."
"가정통신문으로 두 차례나 해달라고 부탁, 많이 하면 실적이 쌓이나요?"

"아이가 알림장에 적어왔다. 선생님이 꼭 하라고... 아이가 중간에서 힘들어 한다."
"문자 엄청 와요. 참여율 낮다고 그럴 시간에 학부모들과 소통하지..."

 

 


 

"학교 공지 문자는 마치 숙제 안한 학생이 된 느낌처럼 부담스럽다."
"학교에서 너무 독촉하고 전화 와서 꼭 해야 된다고...학부모한테 더 할 수 없는 폭행을 한다고 본다."

"하루에 2번 이상 스팸처럼 문자가 전송되어옴. 교원평가가 끝나는 날만을 기다렸는데 2주 연장한다는 문자 받았을 때 날벼락이 따로 없었음."

 

학부용들의 학년말에 받는 스트레스가 도가 넘고있다. 대부업체의 광고메일,대리문자메일이라면 스펨을 걸어놓고 거부하면 그만이지만 이것을 학생을 볼모로 잡고 부모들에게 고문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자메세지와 전화는 학교에서 그치지 않고있다. 교육부,교육청,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서까지 반 협박성 전화를 받고있다.

 

 

(오마이뉴스 출처)

 

교육당국의 이러한 도가넘는 각 학교의 '학생 행복만족도 조사'가 도대체 남기는 것이 무엇인가? 학생은 자신의 고민을 진정 들어줄 사람이 없어 방황하고 탈선하고 자살을하고있는 현재 단지 행복도조사의 종이 한장이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정부가 원하는 교육방침아래 잘 시행되고 '우리 학생들은 행복감에 젖어 생활하고있습니다'라고 보고하기 위해서인가?. 그 거짓조사로인해 교육당국의 마음은 편한가? 

 

더이상 교사들이 아이에게 거짓된 학습을 강요하지 말하야 한다. 두개의 얼굴을 가진 선생님의 모습을 보이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사도 한 피해자가 되어서는 않된다. 학생 한명한명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고민을 들어주지는 못 할 지언정 한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이라는 감정까지 거짓되고 짓밞아서는 안될것이다.

 

우리의 가슴속에 희망의 태양이 빛날때

우리의 생활에는 광명이 있고 얼굴에는 항상 기쁨이 충만 할 것이다. 가장 값진 삶은 지성이나 이성을 가능하면 최대로 완성하는 일 이다. 이것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이란 자연에대한 참된 인식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의 평화이다.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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