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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어 잘 하면 만사형통인 우리사회..정책이 낳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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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영어권 밖에있는 나라이다.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고있다. 상대적으로 영어권에 있는 나라들 보다는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할 수 있다. 태생적으로도 그렇다. 태어나서 한글을 듣고 한글을 보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한 가지 언어를 익히는 과정은 참으로 신기하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제법 말을 잘 하기는 하지만 긴 문장을 말 하려면 몇번을 틀려가면서 힘들지만 끝까지 하려는 아이의 모습을 보곤한다. 그럴때면 아이는 나의 얼굴이아닌 입모양을 보고 기억을 해내기도 한다. 그 과정을 자세히 쳐다보면 아이는 나의 입을 집중해서 쳐다보고 그대로 자신의 입을 맞추어 보고 흉내를 낸다. 곧 아이는 그 입모양에 맞게 소리를 내어도 본다. 아직 서툰 말 솜씨지만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입모양을 보고 맞춘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말 하는 것을 익혀가는 모습을 보면 '아~ 외국어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열심히 말 하는 것을 배우고 하려는 아이에게 한글이 아닌 영어를 하라고 강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금새 싫증을 내고 오히려 한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에서의 영어 경쟁은 한살때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그만큼 부모의 아이에대한 교육열은 대단하다. 그러나 이렇게 과도한 교육열은 아이에대한 사랑도 관심도 아닌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 한살때부터 영어 단어를 배우고 영어 동요CD를 듣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의 어떠한 틀안에서 영어수업은 감당하기가 힘들다.

 

 

“영어가 싫다”는 일곱 살 아이의 말을 듣고 학부모는 요즘 걱정이 많아졌다. 아이를 영어유치원도 아닌 일반유치원에 보냈지만 유치원에서 영어수업을 들으면서 싫증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는 영어책을 보는 것도, 영어테이프를 틀어놓는 것도 싫다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비슷한 상황에 부딪혀 있다. 여덟 살 아이는 서너 살 때부터 영어동화 CD, 영어책부터 학습지, 학원 수강까지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영어 사교육을 받았다. 현재는 영어 말하기대회에 나가거나 영어연극에도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가 별로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는 단어나 문장을 외우는 것은 잘하지만 지루해하면서 “하기 싫다”고 떼를 쓰기 일쑤다. “어려서부터 영어 사교육을 해와서 돈은 돈대로 들었기 때문에 여기서 끊을 수도 없다”는 게 엄마의 말이다.(경향신문출처)

 

 

청심,영훈,대원등 국제중학교나 국내외 외국인 학교를 보내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서 만 1세가 되면서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한글도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 꼴이된다. 아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평소 자신이 듣고 보는 소리와 말은 한글인데 영어는 이상한 외계언어로 밖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관심없는 아이에게 강요한다면 아이가 과연 잘 받아들일까?. 

 

 

"영·유아 시기의 아이에게는 본인의 호기심에 맞게 환경을 설정해줘야 하는데 영어유치원에서는 단지 영어와 관련된 교구들만 늘어놓고 고르는 것으로 제한돼 정서적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

 


영유아 영어조기 교육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오고있음에도 여전히 아이들에대한 영어교육의 무리한 교육열은 여전하다. 부모의 열정에 맞는 영어 유치원,고액과외 또한 성행하고있다. 강남의 영어유치원 평균 수강료는 185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적지않은 돈이다. 한 가정의 생계유지비에 달하는 이 금액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원수강료라는 것이 다른나라 이야기만 같다. 하지만 영유아부터 시작된 영어 경쟁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한 금액과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있는 현실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한다. 태어나서 무려 7-8년이상을 영어조기교육에 쏟아붙고있는 금액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국제,외국인 학교입학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아이에게 올인 해서 번듯한 대학과 직장에 들어간들 그 아이의 정서나 인격은 옳바로 성장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의 원인은 부모에게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이명박정부 초기 "사교육 없이도 고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 할 수 있고, 아시아권에서 10년 후 가장 영어를 잘 하는 나라로 실증되도록 하는게 정책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5년간 4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것이다"라는 일명 "아륀지 파동"을 일으켰던 이명박 정부의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2008년 한 이말은 실용영어 중심 영어 공교육정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후 NEAT(국가 영어능력평가)가 수능의 대체수단으로 된다는 정책을 말하면서 사교육시장은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고말았다. 현재 NEAT는 사장위기에 몰려있고 남아있는 사교육시장만 배불렸고 그 여파는 계속되고있다.

 

 

국가의 설익은 정책의 결말이자 현재도 지속되고있는 사교육시장의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같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방향은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에 사교육시장은 계속 흥하게 될 뿐이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조기 영어 열풍은 계속되고있고 아이들의 마음은 골병이 들고있다.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위해 많은 고민의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한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부디 바로잡고 건강한 교육을 정상화 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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