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아이를 당장 바꾸는 엄마가 될것인가,'결국' 바꾸는 엄마가 될 것인가.

반응형

 

 

 


 

 

아이를 당장 바꾸는 엄마가 될것인가, 아이를'결국' 바꾸는 엄마가 될 것인가.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아이에관한 글 중에는 아이의 해맑은 모습이나 이쁜짓 하는 모습 외에도 아이때문에 힘들었고 웃지못 할 힘든 일들도 글에 올린다. 아이키우는 티 낸다고 할 지모르지만 나의 요즘 일과는 회사와 아이 집안일이 대부분 차지하기에 자연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된다. 

 

요즘 아이에대한 우리 부부의 최대 관심사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인 밥 먹는것과 양치질 하는 것이다. 아이의 밥은 이제 우리부부도 어느정도 포기아닌 체념을 한 상태이다. 그렇다고 영양실조 걸릴 정도로 놔둔다가 아니라 먹이려고 하지만 궂이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이지는 않는다로 변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조급했던 마음을 비우니 우리부부의 마음도 편해졌고 아이또한 스트레스를 받지않고있다. 그렇다고해서 부모마음이야 마냥 편하겠냐마는 아이의 밥을 꼭 먹여야겠다는 꽉찬 마음을 어느정도 비웠더니  참을만 하다. 얼마전 휴가때 역시 내가 돌봐야 했고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일 앞섯던 걱정은 밥먹이기 였다. 예전같으면 쫓아다니며 먹이랴 바빴지만 이번에는 그냥 놔두었다. 그런결과 아침 패스,점심 패스, 결국 저녁은 성인 밥그릇으로 반 이상은 뚝딱 알아서 먹었다. 아침 점심을 굶었다고는 하나 중간중간 배고프면 지 먹고 살려고 알아서 먹었다.

 

또한가지 힘들게 만드는것은 저녁마다 하는 양치질이다. 아이의 치아가 나오면서부터 초기에는 깨끗한 손수건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유아 칫솔을 이용해서 양치를 하고있다. 이것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결국 아내는 비장하게 마음을 다잡고 기싸움에 들어갔다. 나에게도 절대 화장실에 들어오지 말라는 엄포를 한뒤 아이와 단 둘이 결판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이것또한 하루 아침에 끝날일이 아니다. 요즘 우리집에서는 밤마다 화장실에서 대성통곡소리가 윗집 아랫집으로 울려 퍼지고있다. 아마도 그 소리를 들은 이웃들은 "애 좀 그만 잡지"라고 할 지 모르겠다. 꽤가 생겨서 아빠와 하겠다고 하는 아이의 말도 이제는 엄마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 30개월 넘은 아이가 알아들으면 얼마나 알아듣겠나 싶은 심정으로 양치하기전에 충분히 알아듣게 이야기를 한다해도 그때뿐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윽박지르지 않고 화내지않고 어떻게 아이를 바꿀 것인가. 많은 엄마,아빠들은 시간이 지나야 된다고 말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과정은 아이의 성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큰소리로 화를 내다가도 아이가 괜히 주눅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앞서기도 하기때문이다. 이런 저런 육아에대한 고민을 정신과 의사 서천석씨는 이렇게 말 한다.

 

부모는 아이를 당장 바꾸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부모는 아이를 '결국'바꾸려고 시간을 두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 한다. 부모의 뜻되로 했으면 싶은 마음은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은 관계가 엉망이고 아이도 말을 안 듣는 편이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한가지 당부의 말을 하자면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키거나 부를때 멀리서 부르지 말고 되도록이면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보고 작은 목소리로 시켜보라고 전했다. 엄마가 아이가 있는 곳까지 가는데 드는 에너지가 아이에게 가까이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에너지가 많이 쓰일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두라고 했다.

 

 

(요즘은 잠잘 때가 제일 이쁜 은율)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는 많다. 특히 30개월 갓 넘은 내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청개구리 저리가라 할 정도 뿐 아니라 어쩔때는 얄밉기까지 할 정도이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도 그렇지만 엄마와 딸의 관계또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될 수가 있다. 오죽하면 '이다음에 커서 너 같은 딸 낳아봐라!'라는 말도 있겠는가. 신발 신으라면 신발 던지고, 옷 입으라면 옷 벗고, 물 마시라고 주면 뱃어버리고, 우유먹으라고 스트롱 꽂아주면 후 불어서 거품내서 흘리고, 요즘은 물총 사줬더니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쏘아대느라 정신이 없다. 그럴 때면 엄마는 뿔이나서 큰소리라도 내면 애는 왕 울어버리거나 '엄마 저리가~'라고 해버린다. 이 쯤대면 내 아이라도 밖에서 좋지않은 일이 있을때면 화나고 짜증날 수 밖에없다. 엄마도 인간 인지라 감정 추스리는데 힘이 든다. 예전에 아내가 그런말을 했다. '정말 내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컨트롤 안될때가 없었다'고 푸념을 했는데 맞는 말이다. 한마디로 통제가 안된다.

 

 

내 배속에서 10달을 품고 엄청난 고통 끝에 세상에 나온 아이가 한 없이 사랑스러운 때가 어그제 같은데 그 후 30개월 남짓 흐른 현재의 관계가 한 순간에 틀어진다면 참 허망하고 허탈하지 않겠나. 우리집의 엄마와 딸은 아직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주위를 보면 관계가 심각한 가정이 적지않다. '그렇게 미울 수가 없다. 끊어버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싶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않하는 관계...' 어디서 속내 꺼내서 말하기도 힘든 그런 상황들이 많을것라 생각된다.

 

 

내가 어릴적에는 부모의 사랑의 매는 당연한 것이었다. 엄한 어머니 밑에서 나는 참 많이도 맞으면서 자랐다.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3-4학년까지는 어지간히 맞았던것 같다. 물론 그 체벌의 원인제공은 내가 했지만 어머니의 회초리를 맞기싫어 거짓말도 했으니 화를 불렀다고 해야 할 것이다. 거짓말은 하면 할 수록 는다고 요리조리 빠저나갈 잔머리는 어머니의 회초리를 더 큰 각도로 나에게 다가오게 했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그렇게 어머니의 회초리드는 모습이 어느순간 딱 멈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머니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쯤되면 맞을만도한데 어머니는 잠잠했다. 그 뒤로는 어머니의 회초리는 종적을 감추었고 오히려 나는 잘못하는 일들이 줄어들었던것 같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어머니의 회초리는 '나 스스로에게 생각 할 시간을 주지 못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든다. 내가 잘못을 했을때 그 잘못에대해 나 스스로가 생각 할 시간을 가지고 다음에는 잘못하지 않게끔 나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을 깨닳아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해 어머니의 체벌과 나의 잘못은 계속 반복되었던 것이다.  

 

아직도 부모의 자식에대한 폭력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폭력에대해 서천석 정신과의사는 폭력은 아애 쓰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폭력은 부모로서 게으른 방법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당장 쉬운것을 하려는 것이다. 그는 부모들에게 당부한다.' 아이에게 할 수있는 방법을 정성것 3가지를 쓰고 그 방법도 안된다면 그때 매를 들으라고 한다'고 했다. 결국 자식에게 매를 드는 부모는 한 분도 없다고 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고 했다. 아이가 집을 떠나 밖에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게하기 위해서라도 폭력은 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결국'아이를 바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당장 부모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기다릴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참으로 힘든 것인 줄 안다. 나역시 행동이 앞서고 말이 앞선다. 기다리는 마음이 부족한 부모중에 한 사람이다. 눈앞에 일만 보고 편안함만 추구하는 그런 부모인 셈이다. 기다린다고 해서 내 아이가 앞으로 크게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확실하다. 최소한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 자립심 강한 아이, 부모를 부모로 볼 줄 아는 아이로 커 나갈것임은 확실하다. 오늘도 집에서는 아이의 울음이 끊이지 않겠지만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