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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두환 추징금' 늑대가족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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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이가 일찍 잠자리에 들어 모처럼 여유있는 저녁시간을 보냈다. 여유를 부려봐야 집안정리에 청소를 하다보면 11시 12시가 되기에 여유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단지 아이가 옆에없으니 우리부부의 말없는 가사분담을 묵묵히 하다보면 TV시청 할 여유정도는 생긴다. 딱히 정해놓고 보는 프로가 없는지라 뭐를 볼까 하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SBS 토크 프로그램인 '힐링캠프'를 보게되었다. 어제의 손님은 함익병 피부과 의사였다. 평소 예능이나 연예인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는 늘 유명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는것보다 뉴스나 다큐를 좋아한다. 나이가 점점 들어서그런지 동물의 왕국도 좋아한다. 어제도 그렇게 유명한 연예인이나 나왔으면 채널을 돌렸을텐데 아직까지는 함익병이라는 사람이 연예인이라기 보다 일반인에 가까웠다고 느꼇던것인지 몰라도 채널을 고정하고 보게되었다. 

 

그 사람에대해 더이상 자세히 알고싶거나 앞으로 그 사람이 연예계에서 어떠한 활동을 보여줄 지는 내 관심밖이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다가 한가지 진행자의 질문과 그의 대답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진행자의 질문인즉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서요?"라는 질문에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갖게될 수 밖에없었던 계기를 말했다. '내 자신이 행복하려면 내 가족이 행복해야 하고 내 가족이 행복하려면 내 가족과 관계된 친척들이 행복해야되고 그 친척들이 행복하려면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이 행복해야 할 수밖에 없어서 결국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남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이고 단순한 논리인데도 우리는 잘 모르고 망각하고 한치앞만 보고 살아가고있지는 않나 싶다. 나만, 내 가족만 다치지 않고 돈 많이 벌고 성공하면 행복 할까.

 

 

 

 

늑대라는 동물은 우리에게 그리 좋지는 않은 인상이다. 흔히들 남자들을 늑대에 비유해 '늑대같은 남자'라고도 하니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는 않을것이다. 늑대는 살아가면서 한번 연을 맺는 암수 한쌍은 평생 죽을 때까지 간다고 한다. 물론 다른 이성은 관심에 두지를 않는다. 또한 자기 새끼는 끔찍히 여기고 가족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고 한다. 그런 늑대가 우리들에게는 왜 그렇게 좋지 못한 인상을 가질까. 이유는 자기 가족밖에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가족을 위해서면 주위가 쑥대밭이 되고 초토화를 시켜도 상관없고 태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시 늑대사회와 크게 다르지않다. 내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는 내 주위, 내 이웃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법을 어기고 국민들의 세금을 내 것인양 써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내 가족 3대가 먹고 살고도 남을 만큼의 돈을 쌓아놓고 살아도 가난한 이들에게 10원 한장 줄 돈은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그의 은닉 재산의 출처를 밝혀내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한가지 들어날때마다 기가차다. 직계가족 뿐아니라 먼 친척까지 펼쳐진 그의 불법 재산의 끝은 보이질 않는다. 정당하게 일한 대가 이외에는 모두 국가에 회수될 것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부디 검찰의 수사가 보여주기가 아닌 정당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고인이된 작가 박완서의 작품중에 '두부'...'두부는 콩으로 만들어 진다. 콩은 두부로 만들어 지지만 두부는 콩이 될 수 없다. 다시는 죄를 짓지말고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출소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흰 두부. 작가는 두부와 콩, 콩과 두부를 빗대어 그들을 표현하기도했다. 출감하는 사람들에게 두부는 그런 의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도 어디까지나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만 적용될 터 그 후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은 최근까지 꽁꽁묶이고 가려져 그의 가족은 호의호식을 하고 지냈다. 반성은 커녕 오히려 기세등등하여 자신의 부를 축적한 늑대가족들이다. 늑대사회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가족이 아닐 수 없다. 모두 같이 성장하고 행복해야 하는 사회에서의 늑대가족은 뿌리채 뽑아야 마땅 할 것이다. 주위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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