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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아빠의 요리

[요리]가끔은 이런 맛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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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야?

어휴 또 늦었네...

조용히해 애 깨면 안되?

알았어.

율이 가방 챙겼어?

아니 오빠가 챙겨 좀

알았어..으이구  어서 챙기고 대충 우유먹고 가자...

어 ......

 

이건 요즘 나의 아침 모습을 한번 글로 옮겨봤다.  매일 그런건 아니지만 맞벌이 하면서 아이키우는 집안은 대충 더하면 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정신없이 출근길에 올라 지하철타고 가면서 내 나이 정도의 다른사람들 얼굴을 보고있으면 대부분 피곤에 쩌들어있는 모습을 하고있다. 이런생활을 하면서 한가지 변한건 예전에는 월요일이면 흔히들 말하는 월요병이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언제부턴가 월요병이 없어진거 같다. 이걸 좋아해야 되나?

 

암튼 주말이면 아내도 나도 황금같은 주말을 좀 편히 쉬어볼 요량으로 대중목욕탕도 교대로 다녀오기도한다. 힘든건 남자 여자 할것없이 똑같지 않은가? 어찌보면 아내가 더 힘들것이다. 옆에 시댁이 있어서 아무래도 편히 쉬질 못한다. 그런 아내가 지난 주말에 치킨을 해먹자고 하는 것이다. 한마리 시켜먹지 뭘 해먹어? 그렇게 말했더니 뭔가 해보겟다고 닭 한마리를 사왔다.

 

결혼해서 신혼때는 참 이것저것 많이하기도했다. 오븐에 빵을 만들어준다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만드는 빵마다 모두다 바겟뜨방이 되는것이다. 그거 먹다가 입천장이 남아나질 않았다. 나중에는 제발 하려면 조금만하라고 까지 했다. 오븐이 무슨 요술램프라도 되는양 하고또하고 그렇게 쉽게 빵만들면 다 빠띠쉐하게 라면서 핀잔을줘보기도했지만 그 집념은 대단했다. 여자는 아이가 생기면 못하던 음식도 왠만큼은 한다고 하던데 그말이 맞긴 한가보다. 아내도 이제는 제법 요리를 한다. 단지 양이 많아지면 조절이 안되서 문제다.

 

 

 

옛날 어렸을적 어머니는 생일이면 친구들 데려오라고 하시면서 집안가득 기름냄새에 정작 닭튀기는 본인은 먹지도 못할정도로 냄새를 맡으시면서 해주신것이 생각이 났다. 요즘은 치킨 튀김가루를 뭍혀서 오븐에넣고 돌려주기만하면 된다고 하니 참 좋아졌다.

 

 

이건 갓 구워낸 프라이드치킨 이다.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졌다. 아이는 재워놓고 집안쳥소도 해놓고 아내의 계획된 프로젝트다. 참 여유롭게 앉아서 둘이서 먹는데만 집중하고 먹고 또 먹었다. 아내왈 맛있지? 난 처다보지도 않고 어.맛있어 그게 둘의 대화였다. 잠자던 아이가 깨면 이건 다 물거품이 되버릴새라 둘이서 참 잘 먹었다. 아내는 나가서 사먹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쉬고싶을텐데 이렇게 준비해준게 참 고마웠다. 이런맛에 주말이 기다려지고 사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샐러드도 한 가득. 치킨과겸해서 소스뿌린 샐러드이다. 이소슨는 어머니께서 해주신건데 아껴먹는다고 조금만 넣어서 제대로 맛을 못 봤지만 그래도 새콤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야채는 화창한 가을 주말에 충분히 어울렸다. 아내는 맛있냐는 말을 연신 하면서 물어보고 또물어봤다. 여자는 자기가한 음식을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면 그보다 더 행복한게 없다는걸 잘 알기에 약간의 오버 리액션으로 답해주었다.

이것또한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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