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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육청의 책읽기 선언식' 강요에의한 책읽기는 하지 않았으면

 

서울시 교육청은 4월23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책읽는 서울교육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문용림 서울시 교육감은 "학교 노력만으로는 학생들의 책 읽기 문화가 확산되기에는 한계가있다"며 "학부모와 출판업계등 서울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책 읽는 서울교육'을 선언 형식으로 내걸게 된것" 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기사일부 발췌)

  

 

이번 서울시 교육청의 선언에는 문용림 교육감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습다. 교육감은 '주입식교육의 한계를 느낀다'며 생각하는 교육을 활성화 하는데 있어서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더 나아가 독서가 생활화 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교내에서만 책 읽기의 중요성만으로는 부족한 탓에 이번 독서교육에는 시민단체와 출판업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합심하여 이루어졌습니다.

 

 

학생들의 책 읽기에 대해서 성인들과는 다른 솔직한 생각.

 

 

(다음 이미지 출처) 다름

 

선생님이나 부모들은 자식들,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시간있으면 책 좀 봐라'입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책 읽기는 살아보니 책 많이 읽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다르다 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가? 학생들의 입장에서 어른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막연합니다.그들은 삶을 살아오면서 각종시험,토론,회의,강의,인간관계에있어서 중요성 등을 몸으로 느끼면서 살아온 그들입니다. 국어,영어,수학 공부 할 시간도 모자란데 무턱대고 독서를 하라고 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입으로 말 한들 아이들 입장에서 순순히 받아들이기에는 당장 매력적인 결과물이 없습니다. 현란한 영상매체들이 난무하고 과격한 오락기로 꽉 막혀있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데 말입니다. 입시과 내신에 얽매여있는 아이들에게 어쩌면 독서는 사치 일 수도 있습니다.이것이 현실이며 서울시 교육청은 현실을 직시하고 학생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청에서의 선언으로 학생들은 일찌감치 '또 그소리야?'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을 좋아하고 독서을 생활화하는 학생에게는 반가운 일이겠지만 대부분의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각 학교마다 선정도서라는 명분에 책값을 내야하고 언제까지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몰려 올것입니다.

 

 

학생들에게 맞는 접근 방법

 

예전에 내가 학교다닐때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수업이나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그런 친구였는데 유독 한가지 열심히 하는 것이 소설책 읽는 것입니다. 소설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그 친구는 애로틱한 소설,야한 외국 소설같은 책을 주로 읽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한테 들켜서 혼도 나고 책도 압수당하기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를 가끔 만나면 예전 이야기를 하면서 웃곤합니다. 그 친구는 지금 출판 관련분야에서 일을 하고있고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그 친구가 참 부러울때가 가끔 있습니다. 친구의 일례를 들었지만 그들도 관심있는 분야의 책은 읽는다 입니다.

 

학생들에게 독서,책 읽기 를 먼져 권하기전에 학생 각자가 앞으로 자신이 어떤분야에서 어떤일을 하고싶은지를 먼저 생각한 후 관련 서적을 찾아서 보는 방법도 좋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의 목표를 먼저 세운다면 자신도 모르게 독서를 하고 더 나아가 관련분야의 책들을 두루두루 섭렵하게 될 것입니다. 목적에따른 접근 방법으로 시작해서 책읽는 습관을 기르는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OOO독서왕','방학숙제-책 몇권읽기'같은 책 읽기 경쟁에 휘말려서는 안됩니다. 이번 좋은 취지에 선언이 혹 학생들에게 어쩔수 없는 보상교육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책 읽는 교육의 취지하에 어떠한 보상이나 경쟁이 개입되어서는 안될 것 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 조급해하지 말고 학생들의 호응이 적다고 내신성적이나 생활기록부를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자발적이아닌 달콤한 유혹을 해서는 안됩니다.

 

 

(오마이뉴스 이미지출처)반인권행사로 재검토

 

"책을 안 읽는다고 1-2년 안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20-30년이 지나면 책을 읽지 않는 민족공동체는 멸망합니다. 정신적 역량이 없으면 좋은 정치, 좋은 경제를 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만큼 아름다운 소리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가 동네마다 다시 울려 퍼지게 해야 합니다."

-김동휘 어린이 책잔치 집행위원장-

 

 

 

책 읽기의 습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리면 어릴 수 록 좋다고 합니다. 또한 지금 책을 읽는 다고해서 당장 다음달에 아니면 다음해에 그것이 효과를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모든 문화는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 한해 두해 그렇게 시간이 가야 합니다. 학생들의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려면 끈임없는 어른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책 말고도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의 이번 책읽기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서두르지 말것과 아이들의 입장과 생각을 고려해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