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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많은것을 느끼게한 세살 딸 아이의 과학전시관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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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살...28개월아이...를 데리고 과학전시관?을 가도 될까? 놀이기구나 동물원에 가야하나?

그나이에 과학의 원리를 알리 만무하며 길가에 꽃들이나 땅바닦에 개미에 더 관심있는 은율이다. 그런데 왜? 가야만 했는지?. 의무감? 물론 의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평소 저희부부는 주말이면 아이와 함게 산이나 공원으로 돗자리 하나들고 나가는것을 좋아하는 터라 그렇게 생각하기로했다. 

 

사실 저희는 맞벌이를 하고있고 평소 5일근무하던회사가 바쁘면 6일근무를 해야하는데 어린이날 전날까지 토요일 특근을 하고왔기에 사실 어린이날이고 뭐고 그냥 쉬고싶은 맘 뿐이었다.

 

 

그래도 어린이날이라고 평소 아내가 사주고싶었던 레고블록을 사주었기에 그냥 쉴까도 했다. 이제 세살도 않된 아이에게 '너 오늘 어린이 날이니까 레고가지고 하루종일 놀아~'라고 하면 놀까?. 아니란걸 알기에 어디라도 나가야 했다. 꼭 어린이날은 의무감으로 외출을 해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린이날과 일요일이 겹치는 날이라 평소대로 성당에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다.

 

어머니:어디 놀러 안가니?

우리부부: 에 가긴가야죠..

어머니: 마땅히 갈데없으면 과학전시관에 가보렴.

나:'무슨 과학전시관을 가요? 이제 세살인데..

어머니: 아냐 거기 생각보다 괜찮던데.

나:그래요 그래도 아직 어려서 가봐야 전시관에서 볼게있겠어요? 그럴거면 공원에나 가지요

어머니:글쎄 그게아니라고 가봐.

나:(마지못해) 어딘데요?

어머니: 낙성대야 한번찾아봐봐

나:(우선 가까운곳이어서 솔깃하긴했다) 에 같이가요

 


아침부터 부산 처가집에서 전화가 왔다.

 

장모님: 율이 어린이 날인데 어디가노?~~

아내: (잠이 덜깬상태로)나가야제~

장모님: 그래 어데가노?

아내: 몰라 어디로든 가긴간다.

장모님:그래 율이 잘데리고 잘 놀로 오니라~

 

하나있는 손녀 어린이날 방콕시킬까봐 그러신지 아침부터 양가 집에서는 나가라고 난리다. 아내와나는 집에서 마! 자고픈데말이다.

 

 

세살아이를 데리고 과학전시관이라???... 사실 과학전시관을 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외출하는데 의의를 두자는 생각이 더 했던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가깝고 붐비지 않을것같기에 아내와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가기로 했다.

 

 

서울에있는 과학전시관은 총네군데에 자리잡고있다. 본관,남산,동부,남부 이렇게 네군데이다.우리는 본관인 낙성대에 있는 과학전시관을 갔고 처음에 생각했던 선입견과 아이에게 맞지않을것같은 예상을깨고 너무 좋았고 이시대의 아빠로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우선 관악산 자락에 자리잡고있어서 공기가 좋았다.

두번째로 도심한복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주차시설이나 공간확보에서 여유있었다.

 

세째로 제일 맘에들었던것이 과학전시관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전시물들이 아이들에게 친화력을 먼저 생각하고 과학과 놀이를 접목한 전시관이었다는 것이다.

 

 

(과학전시관 이미지 출처)

 

 

 

 

위에서 말 한 위치와 주차시설 보다는 나를 사로잡은 것은 실제 과학의 원리를 적용하는 대상을 아이들의 놀이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설치되어있어서 놀라웠다. 그곳에 모인 아이들은 설치되어있는 모든 시설주변을 떠날 줄을 몰랐보였다. 농구공을 이용해서 베르누이의 법칙을 설명해놓은 기구, 물의 압력을 물대포에 적용시켜 아이들이 직접 쏘고 그 원리를 이해 할 수있게 해놓은 기구, 실제 사람이 들어가서 물레방아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해놓은 기구, 미끄럼틀, 흔들다리등 실생활 어디에서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재미와 놀이를 겹비해놓은 과학전시관이었다.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언제어디에서 표면으로 드러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A라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어하는지는 경험을통해서 표출될 수 있을것이다. 그 경험은 부모가 해줘야 하는것이다. '너는 이것밖에못해?','B라는 아이는 이것도 하는데 너는 왜 못해?'라고 은연중에 부모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말 할 수도있다. 학교다녀와서 국영수 학원만 전전하느라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있고 취미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많지않은가?.  

 

 

10대 20대때에는 미래의 계획을 세우지마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미래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미래는 절대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않기 때문이다.

계획보다는 부딧쳐보고 경험을하고 실패를 해야한다. 그래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말이다. 미래학자가 미래의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20대들에게 고함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어린이날=솜사탕_솜사탕가격에 한번더 놀랐음^^)

 

어린이 날을 맞이해서 아이와 함께 과학전시관을 다녀왔지만 아빠로서 부모로서 느끼는 바가 많았던 어린이날이었다. 조금은 식상한 말이겠지만 알고있는 것을 우리는 항상 간과하기때문에 다시한번 말 하겠다.  우리아이들에게 앞으로의 미래를 단정지어서 '이러이러 할 것이다'라고 말해주기보다는 미래는 정해진것이 아무것도 없고 너 자신도 아직은 정해진것이 아무것도 없기때문에 많은 것을 해보라고 권해야 하지 않을까... 어린이날이 아니어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놀이와 교육을 함께 맛보고 온다면 아이들의 숨은 능력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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