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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함께

아이 훈육한 후 대성통곡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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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서 받으러가는 은율)

 

몇일 전부터 아이의 몸상태가 좋지 않음을 아내와나는 감지하고있었다. 맑은 콧물이 흐르고 기침을 간간히 하던터라 감기가왔고 시기는 초기란 것을 알고있었다. 아이의 감기증상은 대부분이 맑은 콧물에서 시작해서 기침으로 이어지고 가벼운 감기는 이쯤해서 노란 콧물로 변하면서 차츰 나아지게된다. 심하면 열감기와 중이염, 목이 부어오르는 증상까지 이어지기 하지만 이것도 개월수가 지나면서 면역력이 생기게되면 횟수는 줄어들게마련이다.

 

그런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는 듯싶더니 어린이집에서 연락이왔고 필자의 어머니는 부랴부랴 아이를 데리고와서 병원으로 가게되었다. 병원진찰결과 '수족구'였다. 손과발그리고 몸에 수포같이 생기는 병이면서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평균 5~7일정도면 회복된다. 은율이는 수족구가 처음이 아니었기에 처음보다는 그래도 여유있게 대처를 할 수있었다.대개 수족구는 처음  하루나이틀정도 가벼운 열증상을 보이다가 금새 열은 가라안고 감기증상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바이러스성 질병이라 특별한 약은 없지만 편도나 중이염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서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기도하다.

 

문제는 은율이의 어린이집 등원문제이다. 그간 감기나 아이들에게 흔한 수족구로 등원을 하지 못하더라도 병이 호전되면 가정에서 알아서 등원을 시켰는데 얼마전부터 어린이집에서는 '등원을 해도 된다'는 소견서를 받아와야 등원이 가능하다는 통신문을 보내왔었다. 요즘 어린이집 관리감독을 하긴하나보네 라는 생각도 잠시들었다. 부모나 의사입장에서는 조금 성가신 절차라고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보면 맞는 말이니 소견서에대해서 가타부타 할 꺼리는 되자않았다.

 

 

단지 가정에서 돌봐야 하기에 맞벌이하는 우리부부에게는 신경이 안쓰일 수없고 하루종일 아이를 봐야하는 나이드신 어머니도 문제라면 문제인것이다. 자신의 손주돌보는데 그까짓 몇일 돌보는게 대수냐고 할 수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어머니도 나름 여러가지 하시는 일도있고 계획했던 일도 있었으니 모든게 틀어지게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하루종일 돌보는 자체도 많은 체력소모와 신경이 쓰이기에 아침저녁으로 돌봐주시던 어머니에게는 단단한 각오아닌 각오를 해야한다. 퇴근해 돌아오면 어머니는 '오늘 애하고 얼마나 싸웠는줄 아니?, 왜그렇게 밥을 안먹니?, 애 때문에 oo할머니하고 놀러도 못간다.'라면서 푸념을 늘어놓으시기 바쁘다. 우리가 듣기에 애하고 싸우면 얼마나 싸웠겠고 또 싸웠다는 말이 조금은 귀엽게도 들리기도 한다. 그런 푸념을 자식인 내가 들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내가 들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여기서 시시콜콜 모든 사항을 이야기 않해도 이 글을 읽는 연령대정도면 대충 짐작이 가는 부분이기에 생략하기로 하겠다.

 

 

아이의 증세가 호전되면서 우리의 머리속에는 언제쯤 소견서를 받을 수 있나?. 그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어린이집에 진단서를 내야하기에 우리는 병원방문때마다 눈치아닌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등원여부를 물었다. 의사입장에서는 '아니 아이가 아픈데 이 부모는 어린이집을 못보내서 안달이 났네'라고 생각 할 수도있겠지만 말이다.병원에서는 보통 이틀치의 약을 처방해주거나 길면 삼일치 약을 처방해준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회사에서 집의 거리가 아내보다 멀리기때문에 평소 퇴근후 아내는 아이를 데려와서 저녁을 먹이고 돌보고있다. 아내라고 왜 회사일이 바쁘지 않겠나. 바쁠때면 아내도 눈코뜰새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그래도 아이를 돌봐야 하기에 모든것을 뒤로하고 회사 눈치도보면서 생활을 하고있다. 이렇게 아이가 아플때는 평소생활보다 몇배는 더욱 힘든 생활을 해야한다. 퇴근후 아이를 어머니께 인계받아 데리고 허겁지겁 병원으로 향했다. 동네 아이란 아이는 왜그렇게 아픈데가 많은지 소아과는 항상 북새통이다. 대기번호 30,50명은 기본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주말이라고 한가하지도않다. 주말에는 필자가 아침일찍 병원에가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야 조금은 수월하게 진료와 나머지 시간을 보낼 수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오늘은 등원가능 진단서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저녁도 먹지 못하고 퇴근시간에맞추어서 병원에 간 아내는 의사의 '아직은 힘들다'라는 말에 또 좌절하고 말았다.

 

 

이제는 괜찮아 보이는데 왜 소견서를 안써주나?라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의사는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어서 한번더 기분이 상한 아내는 이내 단념하고 집으로 향했다. 터덜터덜 아이의 손을 잡고 힘없이 집에들어선후 밥이라도 잘 먹일 요량으로 또한번 정신없이 저녁을 차렸고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서 먹이려는데 아이는 시간도 늦었고 입맛이 없는지 어째 먹을 생각을 하지않고 딴짓만 하고있었다. 평소 잘 먹던아이라면 '시간도 늦었으니 한끼 거르지'라고 생각 할 수도있었겠지만 워낙 잘 먹지않았기에 조금이라도 먹여보려고 했던것이다.

 

 

'은율아 조금 먹어보자' 한번 두번....그렇게 먹여보려는 아내의 생각과는 다르게 청개구리 같은 행동과 말만 골라하는 아이를 보고 급기야 아내는 그동안 쌓였더 것이 터지고야 말았다. 아이의 훈육에있어서 꼭 지켜야 할 것중 하나가 부모의 감정섞인 훈육은 피해야 한다 했거늘  아내의 감정따위를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손지검을 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아이가 엄마의 또 다른 겪한 모습을 감당하기에는 힘들게 아내는 화를 내고야 말았다. 이것도 초보아빠엄마가 겪어야 할 일이고 언젠가는 한번 그럴줄 알았지만 아이는 엄마의 언행에 더욱 엇나가는 행동만 하게되었다. 필자가 퇴근후 집에들어선 상황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은율아~'라며 나의 부름에 하이톤으로 답을하며 안기던 그런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나를 본 아이는 이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돌파구나 방패막을 만난 기분이었는지 아니면 아이본인도 많이 힘들었는지 그만 더욱 크게 울고말았다. 어느집이나 일어날 수있는 상황이지만 막상 닥치고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진퇴양난이란 단어가 머리속에 마구 떠올랐다.

 

 

아이를 달래고 상황을 정리하고 우유라도 먹였다. 그리고 하루종일 피곤했던 아이는 지쳤는지 이내 쓰러져 잠이 들었다. 아이를 아내대신 재우고 나왔더니 아내도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속상했으니 힘들었으니 눈물이 나올 만도 했다. 그냥 조금 울겠지, 그러고 나면 조금 낳아지겠지 했는데 아내는 그만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대성통곡을 하고말았다. 꺼억꺼억 그렇게 울음소리가 들렸고 거실에 앉아있던 필자도 많은 생각이 들게한 시간이었다. 한참을 우는 아내에게 다가가 수건을 건내며 '이제 그만울어 이제 그만울어'라는 말 밖에는 할게 없었다. 지금 상황도 많이 힘들고 지친 아내는 아이에게 너무 모질게 했던 조금전의 시간들이 너무 후회가되고 또 후회가 된다고 했다. 하나밖에없는 딸이 애물딴지가 되지는 않고있는지..아니면 과연 이엉망의 상활들이 훗날 아이에게 좋지못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자식키우면서 앞으로 힘든일이 이것뿐이겠냐마는 다가올 역경을 위해서라도 슬기롭게 혜처나가야 하려고 한다.  이것또한 초보아빠엄마가 겪어야 할 일이고 또 부모의 몫인가 한다.

 

 

지금의 상황을 탈피 할 수있는 방법일까?

첫째 아내가 회사를 그만둔다. (현실적으로 힘들다. 조금먹고 조금싸면 된다는 속된말도 있지만 어느정도 가능할 때의 이야기이다.)

둘째 어머니의 아내에게대하는 문제의 말들..조금 왼화시키는 방법은 없는가?(이왕지사 이렇게 맞벌이를 해야되는건데 조금은 편하게 해야되지 않겠나?)

세째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한다.( 이것은 가장 될성싶지 않은 일이지만 가끔은 그런생각도 든다.)

네째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로또!!.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그것도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 많이 하고있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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