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표현하는 어버이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반응형

5월을 가정에 달이라고 한다. '가정의 달'이라고 딱히 정해진 정의는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면서 조금 더 생각하자는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성인의 날등 기념일도 다른 달과 비교하면 더 많다. 그렇다면 왜 굳이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가? 나머지 많은 달도 많은데 말이다. 일년중 5월만 가정에 더 충실하고 술 덜마시고 아이들과 더 놀아주고 부모님께 더 효도하라고? 그건 아닐 것이다. 평소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부모님께 효도 잘 하는 자식들은 어떻게 더 하란 말인가?.안그런가..

 

 

나를 포함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정말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한다. 서울 한복판 아침 출근 지하철모습을 보면 다들 뭐가 그리 바쁜지 옆도 안쳐다보고 옆사람과 부딪쳐도 서로 눈도 안마주치고 갈 길만 간다.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누가 이사를 왔는지 조차 모른다. 집안에있다가 집밖이 조금 소란스러운면 누가 이사 가나보다 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나와 타인 단둘의 상황에서 같은 층수를 누르면 그제서야 '아 저사람이 내 옆집 사람이구나'라고 할 정도니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각박하고 매마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부모님,형제들을 한달에 한번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바쁘고 삭막한 삶...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5월이 가정의 달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일년 열두달 형제나 부모님께 제대로 인사한번 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경우에는 멀리 지방에 사는 형제가 차로 몇분 되지도 않은 거리에사는 형제보다 더 부모님의 소식을 잘 알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우리들은 표현하는 것이 참 힘들다. 특히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들에게는 더 그러하다. 고마운일이 있으면 고맙다고 표현하기가 그렇게 쑥스러운지 모른다. '꼭 말로 해야되?'라며 얼버무리기 일수다. '가족끼리는 그런거 하는거 아니야'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그것또한 표현 못 하고 표현하면 온몸이 오그라 드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닐까?.  나 역시도 그런면에서는 꽝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어머니께서 아이를 돌봐주시는데 가끔이라도 고맙고,많이 힘드시지 않은지,아이때문에 불편한것은 없는지 자상하게 여쭈어보지도 못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5월은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표현좀 하라는 의미에서 가정의 달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표현은 하면 할 수록 는다. 한번 하기가 힘들지 조금씩 해보면 는다. 무슨 날이면 하는 전화도 가뭄에콩나듯 하면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면 부모님은 '손가락이 부러졌냐?' 하신다. 필자는 가끔 지방에살고 계시는 장모님께 선물과 함께 편지를 쓴다. 자랑이 아니라 나름의 궁여지책으로 하는 표현일 것이다.어쩌면 표현하는게 서툴러서 그렇게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글솜씨없은 편지를 받은 장모님은 참 좋아하신다. 꼭 글을 잘 써야 맛이 아니지 않은가?. 글로써라도 표현을 한다는게 중요할 것이다. 표현하기 힘들면 길지않은 편지라도 써드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직접 만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준 것인지는 모를 정체불명의 종이 카네이션이 아침에 식탁위에 놓여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무심코 보았던 정체불명의 카네이션이 오래기억에 남을것같다. 아마도 내 부모님도 그렇지 않을까? 매일 고단한 하루하루를 어딘선가 보내고 있을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받은 생애 첫 카네이션. 5월, 가정의 달은 그렇게 쑥스럽고 선뜻 나서지않았던 말이나 표현을 조금이라도 해야하는 달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