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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함께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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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9일 오후에 처가집 부산으로 출발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후부터 날씨가 꾸물거리더니 역시나 눈이 내리기시작했다. 보아하니 잠시 내릴 눈이 아닌것 같아 보였다. 신차를 구입한지 한달만에 장거리 운행에 나섰다. 고속도로 연비측정과 승차감도 한번 볼 요량이었는데 시작부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것 같다. 그래도 항상 여행은 즐겁다. 아내도 여름휴가때 가보고 이제서야 가게되어서 기분이 좋고 설례는것 같다. 여자가 시집와서 친정에가는것은 참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있는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특히나 거리가 멀어서 더 할 것이다. 부모님 뵙는 것 부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휴식인 셈이다. 물론 아이가 있어서 없을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휴식이 된다. 그간 못다한 이야기도 해야되고 딸과같이 앉아서 이런저런이야기도 해야되고 목욕탕도같이 가야된다. 쇼핑도가야된다. 모녀지간에는 참 할 수있는것이 많다.

 

어느날 아내가 그런이야기를 한적이있다. 이 동네에서 나 빼고는 다 시댁사람들이라고, 그러니까 나좀 이해해주고 생각해달라고...  그 말이 아직 마음한켠에 계속 맴돌면서 뇌리에 새겨져있다. 문득 처가에 내려가는 길에 생각이 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했다. 앞으로는 아내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않게 해야겠다는 생각도든다.

 

내려가는 길은 경부-신갈에서 영동선-여주에서 중부내륙-다시 경부에서 동대구-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이렇게 내려갔다. 출발시간 오후3시 도착시간 저녁8시30분 5시30분 소요되었고 연비는 14.5 정도 되었다. 생각만큼 나왔다. 다행이 내려가는길에 율이가 2시간넘에 숙면을 취해주어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내려갔다.

 

 

 

우리집보다 넓은 마루를 맘껏 뛰어다니다가 저러고 숨어있다. 찾아보랜다.. 요즘은 숨박꼭질 하느라 정신이없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평소 화상채팅으로 간간히 봐온터라 생각만큼 낯을 가리지는 않았다. 율이의 노래를 듣고 녹아버리신 할아버지 주무실시간을 훌쩍넘었는데도 손녀 재롱보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할아버지 자리를 꿰차고 앉아서 내려 올 생각을 안한다. 율이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일년정도를 이집에서 보냈고 그런 율이를 장모님과장인어른이 옆에서 봐주셨기때문에 율이에대한 애정이 좀 각별하기도 하다.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처음 서울 올라갈때만해도 장모님 눈에서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 그런 율이가 저렇게 커서 왔으니 참 대견하기도하고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만도 하다.

 

 

 

 

 

이번 처가집 방문에있어서 크게 두가지 행사가 잡혀있다. 위에것은 처 막내이모님댁에서 망년회겸 모이자해서 우리집을 포함해서 처 큰이모님댁 이렇게 세집이 모였다. 막내이모님은 정말 손이크시고 음식맛또한 일품이다.

 

 

 

과메기에이어서 대패 삼겹살과 각종야채와 소시지.. 한번 차리시면 끝장을 보신다. 덕분에 입이 호강했지만 정말 고생하셨다. 처음에는 가까운 식당에서 먹을 계획이었는데 우리 은율이가 온다고 집에서 먹자고 하신것이다.

특히 은율이 태어나서 아내가 몸조리 할때 맛있는 음시도 많이해주셨다.

 

 

 

마지막까지 큰손을 보여주셨다. 살살녹는 치즈는 맛이 끝내준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2012년을 몇시간 남겨두고 집으로 향했다. 블로그를 통해서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 이모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은율이는 여기서 강남스타일과 여러가지 노래를 불러서 또한번 친지어른들의 마음을 녹여줬고 그에따른 부수입고 짭잘하게 챙겼다. 거기다가 선물까지 ㅎㅎ

다음날 새벽에 해맞이는 매 해마다 해오는 행사이다. 5시에일어나서 산행과 해맞이를 하고 내려오는길에 어묵과막걸리 한잔은 정말 맛이 일품이다. 부산 어묵은 부산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서울에서 먹는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가 어묵을 좋아한다고 재래시장에서 수제 어묵을 사주신다. 그어묵은 서울에서 맥주안주나 어묵탕을해서 먹는다. 요즘같이 추운날에는 더욱 생각이난다.

 

1월1일 새벽 해맞이를 하고 내려와 떡국을 한 그릇먹고 다시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날이 날인만큼 차가 막힐까봐 서둘렀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도로에 차가 많지안아서 예상밖에 쉽게올라왔다. 수도권에서는 조금 지체됬지만 6시간에 집에도착했으니 빨리 도착한 편이다. 이번에는 율이가 없었으면 정말 썰렁했을 연말이었다. 아이 하나가 이렇게 온 집안에 웃음이 가득하게 할 수있다는것에 놀랐고 한편으로는 어른들이 많이 웃으셔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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