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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함께

어린이집에서 일년보낸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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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율아 너는 막 걷기시작할때즈음부터 어린이집이라는 낯선곳으로 너의 삶의 터전을 옮긴지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노랑반에서 초록반으로 (진학?)하였단다. 그동안 엄마아빠가 않보여서울고 할머니가 않보여서 울고 참 많이도 울었고 감기도 많이 걸려서 엄마아빠가 퇴근하고 병원데려가기도 수도없이 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네가 그렇게 보내는 동안 내 맘도 아팠지만 주어진 환경속에서 잘 버티고 또 잘 지내리라고 믿었고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많이도 컷구나..

 

 

가끔은 네가 이쁨받으려고 귀여운척,이쁜척,하는 모습을 볼때면 가슴이 찡하기도 했단다. 혼자서 덩그러니 어린이집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하려고 또 이쁨받기위해서 했던 행동들이라고 생각하니 그런 맘이 드는구나.. 그래도 그런 과정을 잘 보내고 이제는 문앞에서 할머니한테 "할머니 안녕~"하면서 들어간다는 소리를 듣고는 대견하기도 했단다. 그만큼 컸다는 증거일까? 아니면 독립심이 생겼다는 증거일까? 아직도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가면 괜히 아픈척,약한척하는 모습에 한번더 가슴아프기도 하지만 이제 초록반으로 올라갔으니 언니가 됬으니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는 아빠가 야속하기도 하겠지?

 

 

 요즘은 부쩍 아침에 일어나서는 "엄마 오늘 회사안가요?"라고 하기도하고 할머니가 오시면 "할머니 가~"라고 하는 말에 엄마도 아린마음으로 출근을 한다더라.. 할머니가 오시면 엄마가 가는것을 아는것이니? 이제는 네가 엄마아빠가 회사가는것을 알고 일어나는것 같기도 하단다. 가는거 보려고? 나중에 이것을 보면 너도 이해할 줄 믿고 있다.

 

율아! 아빠는 율이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표현을 잘 하는 율이가 됬으면 싶단다.

초록반에 올라가서도 적응 잘 하고 친구가 아프고 힘들때는 옆에서 도와줄 수 있고 즐거우면 같이 힘껏 웃어줄 수있는 그런 율이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힘든시기가 올지라도 슬기롭고 지혜롭게 혜쳐나가는 그런 은율이가 되길 바라면서 초록반에 올라간 것 축하한다.. 사랑한다 은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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