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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쓰레기에 뒤덮힌 여의도 불꽃축제, 시민의식은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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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개최되는 세계불꽃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2000년부터 시작된 불꽃축제는 10번째를 맞이했다. 서울에서 생활을 한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필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고 멀리 번쩍이는 하늘만 가끔 보았었다. 특별히 가려고 했던것도 가지 않으려 했던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갈 기회가 없었거나 조금은 귀찮아서 였을 것이다. 그렇게 무관심하던 불꽃축제를 아내와 상의한 끝에 아이를 데리고 한번 가보자고 결정했다. 시작은 오후 2시부터 시작했고 실제 축제는 저녁7시30분이되어서야 시작된다기에 느긋이 대중교통을 타고 출발을 하였다.

 

 

내심 기대도 되었던것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음악과 어우러져서 하나의 스토리를 연출해 낸다기에 기대가 되었다. 서울시에서는 개최전부터 주변이 혼잡하니 교통 통제가 이뤄질 것이며  자가용은 가급적 가져오지 말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대략 100만명정도의 인파가 몰릴것으로 예상했고 우리 가족은 도착지 지하철역을 빠져나오자마자 그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상했던것보다 훨신 많아 보이는 인파들로 솔직히 놀랬고 경찰들의 일사분란한 통제로 한강유원지 까지의 도로는 그런데로 질서가 있어 보였다. 총총걸을과 옆사람과의 부딭힘속에 어느새 한강에 도착.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도로에서 한강유원지로의 길이 있기는 있나 싶을 정도로 길과 풀밭이 구분이 가질 않았고, 있다는 길 마저 올라오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의 길이 구분이 가지를 않았다. 꾸역꾸역 사람들 틈에 밀려 내려는길을 고개숙여 쳐다보니 길이아닌 풀받이었고 허리까지 올라와있던 나무들은 온데간데없이 짓밟혀있었다.

 

 

'그럼 그렇지 그남아 보도블록은 낳은 편인 셈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리잡기는 물건너 갔다는 생각에 실제 현장에 내려가보니 행사시작 전 부터 자리를 잡고 몰려온 사람들은 컨테이너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점령해 버린 상태였다. 돗자리를 비롯해서 바람막이 텐트, 야영지에서나 볼 수있는 텐트까지 동원되었다. 그곳을 내려가지 못한 시민들은 다리위에 자리를 잡았다.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은 고삐풀린 말처럼 사람들 돗자리 위를 밟고 다니고 주위에서 담배를 버졋히 피워대고있었다. 대충 이정도의 상황이었고 그 사람들이 먹고 마시던 음식이나 쓰레기들은 널부러져있었다. 더이상 표현을 하지 않아도 짐작 하리라 믿는다.

 

 

시민의식이란 시민사회를 이루고있는 사람들의 생활태도나 마음의 자세를 말한다. 불꽃축제가 개최된지 10년이 넘었고 세계의 위상이 선진국의 문턱까지 왔다고 하는데 행사의 주체이자 한 나라의 수도의 시민들의 의식은 아직 후진국보다도 못한 위치에 있지는 않는지 의심이 간다. 많은 인파로 인해 부상자는 말할것도 없고 미아 발생도 많았다. 필자가 현장에서 느낀점은 내가 지금 쓰례기 더미 한 가운데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즐거운 주말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의 한 자리에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겨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때로는 우리 가족 내 아이를 잃어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돌아 나설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간간히 외국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는데 그들의 눈에 단지 불꽃축제가 아닌 난장판이되어버린 현장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많은 경찰이 동원되었다고는 했지만 그 현장의 질서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욱 신중하고 계획된 축제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래야 모든 사람들의 즐거운 축제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몇시간 않되는 축제동안 부상자와 미아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아직 국민들의 시민의식은 선진국에 비해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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