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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친구에게 소외감을 주면서 까지 꼭 '해외수학여행'을 가야하나?

'수학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싱숭생숭하고 학교에서 말이 나오기 무섭게 친구들과 계획을 짜던 때가 있었다. "야! 수학여행간데","언제? 어디로?간데","어 경주겠지,야 이제 마지막 여행인데 뭐하고 놀래?".  공부는 뒷전이고 서로들 모여서 놀러갈 궁리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만큼 수학여행은 학창시절에 길이 남길만 한 추억거리였고 억눌려져있던 우리들의 가슴과머리를 뻥 하고 뚤어줄 여행이었다.

 

 

수학여행의 취지이자 뜻은 학생이 실제 경험을 통하여 지식을 넓히도록 교사의 인솔하에 행하는 여행(두산백과출처)이다. 내가 고등학생때는 어느 학교나 동일한 장소였지만 어느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없었다. 학교를 벗어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을 뜻을 보고있자니 그 뜻은 낮에만 이루어진것 같다. 당시 학생들이라면 모두 그렇겟지만 일찍 잠을 자는 친구들은 없었고 선생님이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시기를 기다렸다가 친구들과의 마지막 여행의 밤을 불살랐던것 같다. 그렇기에 지금도 수학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은 설레이기도한게 사실이다.

 

 

당시 수학여행은 어느 한 사람 빠짐없이 가야했었다. 수학여행도 수업의 연장이었기 때문이었다.그것은 지금도 다르지 않은것같지만 그때와는 조금 다른점이있다. 과거 수학여행을 함께하지 못 하는 경우는 특별히 몸이 아파서 무리가 될 것같은 사람정도 였다. 그러나 요즘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야하는 학생과 가지 못하는 학생의 이유와는 다르다. 어디로?해외로. 비용은? 천차만별. 이렇게 정해놓고 가라고 한다. 지금 여행에 함께하지 못 하는 친구는 한마디로 돈이 없는 친구들이다. 가정형편이 안되서 못 간다. 학교에서는 특별히 그런 학생들의 편의까지 봐준다. 무엇으로? 보충수업으로. "너네는 돈이없어서 여행을 못가는 친구들이니 괜히 학교밖에서 돌아다니면서 학교에 해가 되는 말 하지말고 학교에서 보충수업이나 해" 라고 말이다.

 

 

사회에서 사귄친구들은 이해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관계이어서 학교다닐때 친구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학교다닐때 친구들에게 돈독하고 정도 더 느낀다. 그래서 사회에 나와서도 가끔은 그 때를 그리워하며 머리가 희끗하고 예전만큼 넘치는 힘은 없을지라도 그때 친구들을 만나면 다시 내가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게된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는 그런 친구들을 갈라놓기에 바쁘다. 해외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가지못하는 친구들과 갈 수있는 친구들을 생이별을 시킨디. 그것도 모자라 다녀온 친구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행 이야기로 한동안은 떠들썩 할 것이다. 반면 여행을 가지 못 한 친구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하지 못 했던 것에대한 부러움과 집안형편이 안된다는 주위의 수군대는 소리를  들으면서 참아야 한다.

 

 

최근 충북지역 학교의 고가 해외 수학여행이 성행한다고 한다. 도 교육청에서는 소규모의 국내 여행을 권고하지만 여전히 늘어가고 있고 학생들간에 위화감만 줄 뿐이라고 밝혔다. 수학여행비용은 평균 63만6000원이고 대만,싱가포르가 12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곳을 다녀온 학교는 이번에는 일인당 320만원을 들여서 미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도 일인당 80만7000원을 들여서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뉴스기사 일부 발췌)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고등학생이 320만원의 비용을 들여서 수학여행을 꼭 가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잘사는 집이나 부모 잘 만난 친구들이야 그렇다고 치자. 그 외에 친구들에게있어서 320만원이라는 돈은 큰 돈임에 틀림없다. 한 가정의 생활비일 수도 있고, 자기형의 다음학기 대학교 등록금일 수도 있는 목돈이다. 내 자식 밖에서 기죽지 말라고 부모님은 돈이 없다고 말도 못 한다. 한달 벌어서 한달사는 서민들이 갑자기 그런 큰 돈을 구하려면 적금을 깨거나 빌리거나 해야한다. 이렇게 까지 하면서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와야 하는지 묻고싶다.

 

 

법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하는 학교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권고차원으로 조치를 취할 뿐이다. 학교는 학교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 다워야 한다. 학교가 학교답지 못한 행동을 하려고한다면 그 학교는 일반 사설 고액학원이나 다름없다. 학교의 잘못된 결정으로 형편상 따를 수 없는 학생들은 소외받고 따돌림당하게 된다. 그런 개념없는 학교에서 왕따를 부추기고 편가르기를 하게 만들고 학생의 가정경제까지 힘들게 만들고 있다.

 

 

(제주 영평초등학교 6학년의 특별한 수학여행)-한라일보 이미지출처

 

 

제추 영평초등학교 6학년학생들의 특별한 수학여행이다. 학생들은 1박2일동안 항파두리항몽유적지, 추사유배지, 4·3과 일제 강점기의 역사 현장은 물론 낙천리 의자마을, 유리박물관, 오설록 박물관, 하멜기념비, 송악산, 산방산등 제주의 곳곳을 누비면서 교과서에서 보았던 것들을 실제로 보게된다. 또한 그동안 갈고 닦아온 악기연주 실력을 '행복나눔 연주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일정을 계획했다. 공연장소는 송악산, 노인 요양시설인 동광효도마을, 창의인성모델학교인 보성초등학교가 공연 장소였다.

 

매일 책과 씨름하고 학원을 전전하는 학생들에게 현장에서의 뜻깊은 수학여행은 잊지못 할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그동안 연습했던 악기실력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수학여행 기간동안 계획한것 또한 학생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수학여행기간 중에 친구들과의 돈독한 우정을 한번더 느낄 수도 있다.

 

어떻게 계획하고 어떤것이 학생들을 위한 수학여행인지 생각해보게 만들고 수백만원씩 주면서 해외여행을 가는 것과는 사뭇다른 의미를 준다.

 

학생들에게 해외수학여행을 보낼 것이 아니라 내 나라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곳이 충분히 많습니다. 아직 여행이라는 것을 다녀 볼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 해외수학여행도 좋지만 그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학창시절의 마지막 여행이 될 수학여행에서 아직은 사회인이 아니기에 친구들과의 우정을 가르치는 것도 그들에게는 앞으로 큰 재산이 될 것이다.